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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상담

영유아 아동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기준

by 영유아 아동상담 관련 정보나눔방 2025. 1. 22.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는 아동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거나 심각한 신체적, 정서적 외상을 경험한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정신건강 장애입니다. 특히 영유아기(6세 이하) 아동의 경우, 언어 표현과 정서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PTSD 증상이 성인이나 나이가 많은 아동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유아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아동의 발달적 특징을 고려한 구체적인 진단 기준이 필요합니다.

미국정신의학회(APA)의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에 따르면, 영유아 아동의 PTSD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유아 아동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기준
영유아 아동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기준

1. 외상사건의 노출

아동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진단받으려면 특정한 외상 사건(Traumatic Event)에 노출되어야 합니다. 외상 사건이란 아동에게 강한 두려움, 무력감, 공포를 유발할 만큼 심각한 신체적 또는 심리적 충격을 주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미국정신의학회(APA)의 DSM-5 진단 기준에 따르면, PTSD를 유발할 수 있는 외상 사건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직접적인 신체적 위협이나 심각한 부상 경험
    • 교통사고, 자연재해(지진, 홍수, 태풍 등), 심각한 화상 또는 사고
    • 신체적 학대, 폭행 또는 납치
    • 전쟁, 폭탄 테러와 같은 극단적인 폭력 상황
  2. 성적 학대 또는 성폭력 노출
    • 성추행, 강간, 온라인을 통한 성적 착취
    • 성적 학대 목격 또는 강압적인 성적 경험
  3. 죽음이나 심각한 부상의 목격
    • 부모, 형제자매, 친구 등의 사고나 폭력 사건을 직접 목격
    • 살인, 자살과 같은 극단적 사건을 눈앞에서 경험
  4. 타인의 외상적 경험에 대한 간접적인 노출
    •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가 폭력, 사고, 전쟁 등으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실을 알게 됨
    • 반복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예: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스트레스)에 노출

아동이 이러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에도 오랜 기간 심리적 고통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PTSD 진단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2. 외상 사건의 재경험 

외상 사건 이후, 아동은 사건을 반복적으로 재경험하며 강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다음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야 합니다.

1) 놀이 또는 행동을 통한 재현

  • 아동은 외상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놀이를 통해 반복적으로 재현합니다.
    • 예: 사고를 당한 상황을 장난감 자동차로 반복적으로 재현하거나, 폭력적인 상황을 모방하는 놀이를 지속적으로 함.

2) 꿈이나 악몽

  • 아동은 외상 사건과 관련된 내용의 꿈을 꾸거나, 구체적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무서운 악몽을 자주 꿉니다.
    • 예: "괴물이 나를 잡으려고 한다"는 식으로 외상을 상징하는 악몽.

3) 갑작스러운 고통스러운 반응

  • 아동이 외상 사건을 회상하며 갑작스럽게 울거나,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며 위축된 모습을 보임.
    • 예: 특정 소리(경적 소리, 고함 등)나 상황(병원, 어두운 방 등)이 외상과 연관되어 고통스러운 반응을 유발.

4) 외상적 기억의 침투

  • 외상 사건과 관련된 불쾌한 기억이 아동의 일상에 침투하여 강렬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킴.
    • 예: 사건을 상기하는 그림, 소리, 장소를 접할 때 두려움, 분노, 불안을 보임.

3. 회피 증상 

회피 증상(Avoidance Symptoms) 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아동이 외상 경험과 관련된 생각이나 감정을 피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1) 외상과 관련된 기억, 생각, 감정을 피하려는 행동

  • 아동이 트라우마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극도로 꺼림
  • 외상 사건에 대한 대화를 회피하거나 질문을 받으면 침묵하거나 화제를 돌림
  • 외상과 관련된 꿈을 꾸는 것을 두려워해 수면을 거부

2) 외상과 관련된 상황, 사람, 장소 등을 회피

  • 사건이 발생한 장소를 가지 않으려 함(예: 교통사고 경험 후 도로 근처를 가지 않음)
  • 특정한 사람(가해자, 사고 당시 함께 있던 사람)과의 접촉을 피함
  • 뉴스, 영화, 책 등에서 유사한 내용을 접하면 강한 거부 반응을 보임

이러한 회피 행동이 장기화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사회적 위축, 학업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이 지속적인 회피 증상을 보일 경우, 전문적인 심리 치료가 필요합니다.

4. 부정적인 인지 및 정서 변화 

외상 이후 아동의 정서와 인지가 변화하며, 다음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1) 부정적인 감정 표현

  • 외상 이후 지속적으로 두려움, 분노,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
    • 예: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울음을 터뜨림.

2) 애착 문제

  • 주요 양육자와의 애착이 손상되거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극단적인 의존 또는 회피 행동을 보임.
    • 예: 부모에게 매달리며 떨어지기를 거부하거나, 반대로 무관심한 태도를 보임.

3) 흥미와 참여도 감소

  • 평소 좋아하던 놀이와 활동에 대한 흥미를 잃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임.
    • 예: 장난감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놀이를 거부.

4)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

  • 자신이나 주변 세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형성됨.
    • 예: "나는 나쁜 아이야", "무서운 일이 또 생길 거야"라고 반복적으로 말함.

5. 과도한 경계 상태

과도한 경계 상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핵심 증상 중 하나로, 아동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작은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 신경계가 계속해서 ‘위험 신호’를 보내는 상태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1) 주요 증상

아동이 과도한 경계 상태에 놓이면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 예민한 반응: 갑작스러운 소리나 예상치 못한 접촉에 과장된 놀람 반응을 보임.
  • 지속적인 불안감: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느끼며 긴장 상태를 유지함.
  • 수면 장애: 악몽을 꾸거나 쉽게 잠에서 깨는 등 숙면을 취하기 어려움.
  • 집중력 저하: 학업이나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임.
  • 과민 반응 및 공격성 증가: 사소한 자극에도 짜증을 내거나 폭발적인 감정을 표출함.

2)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과도한 경계 상태가 지속되면 아동의 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사회적 어려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며, 작은 갈등에도 과민 반응을 보일 수 있음.
  • 학업 저하: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지고 성취도가 떨어짐.
  • 신체적 건강 문제: 만성적인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두통, 복통 등의 신체 증상을 호소할 수 있음.

3) 대처 방안

아동이 지속적인 과도한 경계 상태를 보인다면, 심리 치료(놀이 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와 안정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보호자는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지지와 공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증상 지속 기간과  기능적 손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진단을 위해서는 특정한 기간 동안 증상이 지속되어야 하며, 일상생활에 기능적 손상을 초래해야 합니다.

1) 증상 지속 기간

  • PTSD 진단 기준에 따르면,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어야 합니다.
  • 외상 사건 이후 즉시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수주에서 수개월 후에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습니다.
  • 한 달 미만 지속되는 경우, 이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ASD, Acute Stress Disorder)로 분류됩니다.
  • 일부 아동은 수년간 증상을 경험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기능적 손상

PTSD는 아동의 일상생활에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학업 저하: 집중력 부족과 기억력 감퇴로 인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짐.
  • 사회적 어려움: 또래 관계에서 위축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음.
  • 정서적 불안정: 불안, 우울, 분노 조절 문제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해짐.
  • 신체적 건강 문제: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 복통, 피로감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조기 개입과 심리 치료를 통해 아동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결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단순한 일시적 불안이나 공포 반응이 아니라, 아동의 정신 건강과 일상생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심리적 장애입니다. PTSD를 경험하는 아동은 외상 사건으로 인해 지속적인 재경험, 회피 행동, 과도한 경계 상태, 부정적인 감정 변화를 겪으며, 이는 학업, 대인관계, 정서적 안정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능적 손상을 초래합니다.

특히, PTSD의 증상은 아동이 외상을 경험한 직후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수주 또는 수개월 후에 서서히 드러나는 경우도 있어 조기 발견과 개입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아동이 외상 사건 이후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불안해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부모나 보호자는 즉각적인 심리적 지원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PTSD 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CBT), 놀이 치료, 미술 치료 등 다양한 접근법이 활용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약물 치료가 병행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동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지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부모와 교사는 아동의 감정을 공감하고, 억지로 외상 경험을 이야기하도록 강요하기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적절한 개입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아동이 PTSD를 극복하고 건강한 정서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족, 학교,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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